신문이나 우유를 구독하던 시절이 있었다. 몇 해전만해도 ‘구독’은 일상의 부분에 불과했다. 현재 구독서비스는 일부를 넘어 일상으로 조금씩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일본경제신문 온라인매거진 닛케이는 구독경제를 두고 ‘의식주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키는 최강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 밀레니얼들이 경제주체로 등장하고 있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비즈니스’는 무엇인지 「구독경제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2020)로 살펴볼 수 있다. 


나도 구독경제의 일원

처음에는 정기구독서비스에 거부감이 있었어요.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푼돈이라도 구독료가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한 번 사용해보니까 그 편리함에 조금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저의 첫 구독서비스는 넷플릭스에요. 킹덤2 때문에 가입했다가 그대로 눌러 앉게 됐죠. 그 다음은 리디 셀렉트입니다. 저는 주로 콘텐츠 쪽이네요. 



이 책의 구성

구독경제 비즈니스를 ‘의식주동락(즐기다)’ 다섯분야로 나눠서 24개 구독경제 기업의 사례 분석과 그 비즈니스들이 시작하게 된 단계를 아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더불어 일본의 경우 구독서비스가 구독경제라고 명칭 될 만큼 확장되어가는 추세가 있다는 점 그리고 구독경제가 대기업의 시장진입 및 보다 개별화되는 고객별 커스터마이즈 현상의 가속화 되고 있다는 인사이트를 제안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주목할 지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정기구독형 비즈니스가 소매, 서비스 업체중심에서 제조사가 직접 자사 제품을 정기구독 형태로 판매하려는 지점, 개인별 맞춤서비스가 AI 기반을 통해 보다 정교해질 것이라는 사례들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일본의 구독시장은 2018년 5년 전보다 11.3배 늘어난 349억엔을 기록하며 급성장을 하고 있음 


물론 구독경제에 대해 낙관만하는 점은 아닙니다. 구독서비스의 한계지점도 명확하게 이야기 하고 있어요. 2017년 미국에서 상장했다가 주가하락을 겪은 ‘블루에이프런(Blue Apron)’ 사례라든지, 일단 긍정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낙관하지 않는 시각이 좋았습니다. 


내가 꼽는 일본 구독서비스 2개

개인적인 것과 비즈니스적으로 필요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 2개를 꼽아볼게요. 기린사의 홈탭서비스와 어드레스의 빈집을 활용한 ‘코워킹+코리빙’ 서비스입니다. 기린사의 홈탭서비스(맥주)는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혼술의 퀄리티가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다! 그리고 패키지가 너무 예쁩니다. 어드레스는 월4만엔으로 어드레스에 가입 된 빈집, 유휴별장 등에 머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정해진 구독료를 지불하면 일본 전역에 분포된 계약시설에서 무제한으로 머울수 있다는 ‘다거점 코리빙 서비스’라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제주도에서 한 달살기, 지역에서 한 달살기 같이 한국에서도 유사한 경향성이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서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구독서비스 실패 사례

책에서는 서비스 시작 반년만에 중단한 ‘아오키 홀딩스’의 양복대여 서비스의 예를 들면서 실패요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고려했던 ①타겟층이 빗나간 것, ②제조사가 정기구독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상품조달 역량 부족이 부각, 결과적으로 운영비(시스템 구축비 등)가 예상외보다 커진 것, ③사용한 이용자의 고객유지율이 그것들입니다.


구독경제 비즈니스의 핵심

책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제가 생각하는 지점은 ‘고객 데이터에 기반한 커스터마이즈’ 였습니다. 이게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인데 쉽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하거든요. 식품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인 오이식스 라 다이지의 니시이 도시야스 집행임원은 ‘구독서비스가 일반적인 이커머스와 다른 점은 데이터의 양이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지향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제공함으로써 비즈니스를 지속’한다고 이야기 한 점에서도 잘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구독을 통해 데이터를 모으고, 모아진 데이터로 서비스를 개선해가면서 완성된 서비스를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완성도를 끊임없이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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